*본 리뷰는 2014년에 작성되었으며 포스팅 보전을 위해 티스토리로 이전했습니다.





2014년 백합 애니 "사쿠라트릭" 리뷰,,

 

초반부부터 망설망설과 귀요미의 절정을 보여준 미즈키 회장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선 살짝 얼빵하면서도 평소에는 진지한 게 갭모에였죠.

참고로 위는 제가 좋아하는 장면. 아마도 저 때 반한듯

 

원래는 단순히 여동생을 감시하려던 거 뿐인데. 어느새 하루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마음은 점점 커져가죠.

처음에는 그 감정이 뭔지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지만요.

 

 

 

 

마침내 하루카와 자신이 어떤 관계가 되고 싶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미츠키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게 됩니다.

1살이 많아서 그런건지, 확실히 하루카네들이랑은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다르네요.

하루유우는 물론 코토시즈도 아직은 정식으로 "사귄다"는 단계는 아니니까요. 고백도 아직 안 했고..

(두 자매 사이에서 행복해 보이는 하루카ㅎㅎ)

 

 

그리고 졸업식을 기점으로 하루카에게 진심을 고백합니다.

여러모로 대단하죠ㅎㅎㅎㅎㅎ 다른 커플들은 키스 빼고 진도가 지지부진한데

미츠키는 자기 마음을 깨닫자마자 "사귀자!"고 말해버리니까요. 



 

마지막화 벚꽃 흩날리는 게 정말 예쁘더라구요ㅜㅜㅜ

 

 

그런데 하루카는 미츠키가 말한 "좋아한다"는 뜻을 정확히 이해 못한 듯한 발언을 하죠.

스킨쉽에 있어선 진도가 팍팍 나간 하루유우지만

아직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선 물음표인 상태인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 입맞춤을 하게 된 계기도 사귀기 시작해서가 아니라

"고등학교에 와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이"가 되고자 함이었으니...

정말 애매모호하네요, 이 말은. (ㅎㅎ)

 

그리고 작별의 입맞춤.

이마라니... 이 애니답지 않게 풋풋해서 더 좋기도 하네요.

 

이렇게 솔직담백한 미츠키를 보고 하루유우도 뭔가 깨달은 거 같네요.

서로의 관계에 대해 더욱 생각하고 고민해보기로 한 모양입니다.

 

 

(고백 뒤 홀가분한 얼굴의 미츠키 회장님.)

 

12화를 쭉 보면서 가장 성장한 캐릭터는 역시 미츠키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미츠키가 최애라 그런 건 아님)

초반에는 여동생과 하루카가 그렇고 그런 관계라니 용납할 수 없어!..라는 느낌에다가

자기 감정도 잘 표현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말이죠.

 

확실히 자기 감정이 뭔지 인지하고 난 다음에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옳고 그름도 없고 어중간하게 맺고 끊는 것도 없음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여튼 사쿠라 트릭, 처음에는 하루카네들의 웃고 떠들고 하는 일상 개그 보는 맛에 봤었는데

결국엔 미츠키에게 흠뻑 빠졌네요.

리뷰는 나름 시리어스하게 풀어놨지만ㅋㅋㅋㅋ 가볍게 볼 수 있는 백합물이라 좋았습니다.

작화도 역시 스튜디오 딘이라 그런지 볼만 했구요. (특히 저는 애들이 꽃이나 물방울 같은 문양으로 나올 때 귀여웠던ㅎㅎ)

...그렇다고해서 남들에게 함부로 추천은 못하겠...ㅋㅋㅋ;;

만화책이 원작이라 들은 거 같은데 기회가 되면 만화책도 보고 싶네요.

 

 

*덤으로

이 애니 등장인물이랑 포켓몬 캐릭터들이랑 이름이 겹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ㅎㅎ

뭐 하루카, 코토네는 이름 그대로고...

하루유우도 쓰고 보니 3세대 주인공즈 커플링 같은..ㅋㅋㅋ(유우키X하루카)..

...얘네 빼고는 그다지 이름이 겹치지 않지만...(ㅎㅎㅎㅎ)

 

 


Posted by 새벽(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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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2015년 작성되었으며 포스팅 보존을 위해 티스토리에 재작성되었습니다.



 


유리쿠마 아라시가 드디어 완결이 났습니다.

1분기 엄청나게 챙겨봤던..

제가 제일 좋아하는...이쿠하라 감독의 최신작이자 백합 19금 애니..((.....))

호불호도 갈리고 말도 탈도 많았지만,

역시나 마지막화에서 빵!하고 터뜨려주는 감독님이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유리쿠마는 물론 소녀혁명 우테나, 돌아가는 펭귄드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쿠하라 감독님의 작품은 다 봤습니다. 우테나, 핑드럼, 그리고 이번 유리쿠마까지.

아무래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좀 있고,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3개 정도 작품을 보다 보니 아~ 감독이 말하려는 게 이런 거구나~하는 게 대충 느껴집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이지만요..)

개인적으로, 이쿠하라 감독님의 작품은 표현은 난해하지만 메시지 자체는 굉장히 명확하다고 여기고 있거든요.

사실 3 작품을 아우르는 공통점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해보고 싶은데..(는 정리가 잘 안 된다)

일단 이번엔 유리쿠마만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리쿠마 엔딩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겁니다.


드디어..드디어 맺어졌어!! <-이거..


왜냐하면 지난 작품에서는 두 사람이 맺어지는 엔딩은 없었거든요..(물론 우테나 극장판은 제외지만)

드디어 받았습니다. 약속의 키스...

단절의 벽이 무너지고, 두 사람은 이어지고, 약속의 키스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다른 작품들 결말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아, 감동의 마지막 장면..ㅠㅠ 




유리쿠마의 메세지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좋아함을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을 가두고 있는 거울을 깨부수었을 때..

진정한 사랑(약속의 키스)가 완성된다는 것.

쿠레하 어머니의 동화책 내용 그대로가 교훈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세상은 알이다, 깨부수고 나와야한다(우테나)

우리들은 상자 속에 갇힌 채 태어난다(핑드럼)

그리고 단절의 벽과 투명한 폭풍(유리쿠마)..

전부 비슷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가둬둔다는 거겠죠,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과 편견 혹은 자신의 욕망 속에.

투명한 폭풍은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이건 핑드럼에 나오는 어린이 브로일러와 일맥상통하는 은유 같습니다.

어린이 브로일러에 들어가면 투명하게 되고,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된다고 하잖아요?

투명한 폭풍도 마찬가지.. 대중 속으로 들어가 철저한 일원이 되면, '나'라는 존재는 소멸해버립니다.


핑드럼의 어린이 브로일러에서.. 쇼우가 히마리를 발견하고 사과를 건네주었듯이,

유리쿠마에서는.. 긴코가 쿠레하를 찾아내서 약속의 키스를 건네주는 겁니다. (이건 서로 해준 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화에서 이런 대사가 있죠.




"세계의 룰을 지키지 않는 너는 악이야. 우리는 모두 투명해지 않으면 안 돼."

"그럼 누가 너를 찾아주지?"





후자는 쿠레하가 한 말이죠.

대중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이미 투명한 폭풍에 휩쓸린 건지도 모르죠.

같은 교복을 입고, 혹은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 같은 교육을 받고, 유행하는 노래를 듣고, ..

겉보기에 개개인은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증명할 만한 수단이 현대사회에는 그다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투명한 폭풍 속에서 서로를 찾아낸다면, 그 때야말로 자신은 특별한 존재가 되고.."좋아함"을 부여받는 겁니다.

마치 김춘수의 시 "꽃"과 비슷한 이야기네요.

쿠레하가 긴코를 찾았고, 긴코가 쿠레하를 찾았기에..

그리고 긴코는 욕망을 버리고 쿠레하는 긴코를 용서했기에..

두 사람은 꽃이 되었고 단절의 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사랑은 완성되었고, 우테나가 학원의 아이들이 인지할 수 없는 세계로 나아갔듯-

두 사람은 더 높은 세계에서 함께 여행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루루에 대한 것입니다.



 

저의 아름다운 최애는 고인이 되셨습니다..아아...




루루는 이 작품에서 중간자적 역할을 합니다.

1화에서 시작 나레이션을 루루가 맡고, 또 12화에서 루루가 미룬에게 동화책의 결말을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끝나니.. 작품의 화자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유리쿠마는 알고보니 액자식 구성이었다..고도 주장해볼 수 있겠네요. 미룬에게 두 사람의 동화를 읽어주는 루루공주!)


루루는 키스를 잃은 존재이자, 가장 올곧은 "좋아함"을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물론 중간에 삐걱거리긴 하지만.. )

어릴 적 그녀는 욕망(디자이어-)에 사로잡혀 미룬의 "좋아함"을 바로 보지 못했죠. 자신의 진심도 몰랐구요.

하지만 깨닫게 된 순간부터.. 그녀는 긴코의 가장 훌륭한 조력자가 됩니다.

긴코에게 준 좋아함을 보답받지 못해도, 약속의 키스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이라는 마음으로 충실한 친구가 되죠. 쿠레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두 사람을 이어주는 데 루루는 굉장히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처음으로 좋아함을 받았던 미룬은 죽었고, 키스를 포기했기 때문에..

단절의 벽을 넘는다던지 약속의 키스를 받는다던지 ..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루루의 죽음은 예견된 건지도 모르죠. 왜냐면...

그녀의 좋아함은 죽음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좋아함(스키)가 키스가 되는 세계에서 루루는 미룬과 영원히 살아갑니다.

그것은 둘다 죽음으로써,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얻은 행복이겠죠...

루루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왜 자꾸 내 최애는 죽는거야..ㅠㅠ




 

루루짱...거기서 행복하니..?




결론적으로, 유리쿠마는 굉장히 잘 만든 수작입니다.

물론 19금에 백합이라 진입장벽은 높습니다만...그래서 BD 판매량도 낮은 걸까

전작 핑드럼에서 스토리 진행 방면에서 쓴소리를 들었던 탓인지,

유리쿠마는 아예 1쿨로써 굉장히 말끔하고 깔끔합니다. 군더더기가 없어요..

1화를 보면 아 이게 시방 뭔소리여 할 수도 있겠지만 12화를 보고 나면 아...이게 그거였구나..하고 감동의 쓰나미가 왈칵 밀려오는..그런 작품이죠..

전체적인 반응을 봐도 이쿠하라 감독님의 작품치고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쿠하라 감독님의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 유리쿠마는 의미가 깊었습니다.

드디어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핑드럼에 비하면 정말로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애는 죽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을 실시간으로 매주 챙겨볼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 감독님이 핑드럼 극장판만 내주시면 되겠군요..(...)

아니면 다른 신작도 좋습니다. 행복하네요, 정말.


Posted by 새벽(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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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2013년 작성되었으며 포스팅 보존을 위해 티스토리에 재작성되었습니다.


 

 

 

소년이여, 내게로 돌아와.

 

 

 

 

 

생존 전략!!!!!!!!!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너희들에게 말한다.

핑드럼을 찾아라.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알자마자 찾아 본 작품. (시험 끝난 기념^^)

감상평은 짧게 하자면 "아쉽다."입니다.

연출과 개그, 인물 및 서사구조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감독 특징이 아주 잘 살아있음)

2%가 부족합니다. ...

진짜 조금만 더 깔끔했다면 레알 대작이 될 수 있었는데 ㅜㅜㅜ

 

 

근데 이래놓고 완결 다 보고 내가 남긴 한 줄 감상평은:

눈물이 불타고 가슴이 떨어지는 것 같다...!!!!!!!!! 우오우아아으

....ㅎ..^p^... 위에는 객관적 평이고 한 줄 감상은 주관적 감상이라고 할 수 있겟네영..ㄲㄲㄲ

 

 

 

 

이매진-!!!!

 

 

진짜 센스가 신박하죠. 감독 취향따라 좀 느끼한 건 덤.

말하자면 로맨스, 개그, 판타지, 시리어스, 스릴러, 가족애, 성장물 등 다양한 요소가 다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도 여지없이 근친, 동성애 등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저는 뭐..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제 익숙해)

게다가 가족의 사랑과 이성적 사랑이 한데 뒤얽힌 칸바+히마리+쇼우의 관계는 참 복잡미묘아리까리해서 더 매력적이죠.

그리고 실제로 친남매도 아니니까 뭐 실질적인 근친도 아니고...ㅜ 서로가 서로를 선택한 소울메이트라고 보는 게 옳을 듯.

 

 

 

 

 

 

그럼 여기서부터

내 멋대로 내 맘대로

감상 및 해석 시작합니당 :Q

 

 

 

 

 

 

 

 

 

여기서 일단

아쉬웠던 점부터 시작하죠.

 

 

1. 뒤로 갈수록 맥이 빠진다.

 

 진짜.. 세 남매가 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었다. 히마리에게 운명의 과실을 준 건 쇼우였다. 19~21화 즈음까지 이런 진실이 밝혀지면서 얼마나 도키도키!!!! 기대기대하면서 봤는데 뭥... 그 뒤부터 갑자기 맥이 빠집니다.

그 이유는 뜬금없는 악의 세력의 등장. 악의 세력에 러닝타임을 너무 잡아먹더군요. 게다가 뜬금없이 블랙 바바리를 입고 돌아다니며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칸바는 레알ㅋㅋㅋㅋ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덧붙여 퇴원했다 집에 갔다 칸바한테 갔다 또 쓰려졌다 일어났다 하는 히마리...의 행적도 너무 깁니다; 요 부분만이라도 좀 깔끔하게 했으면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이었을텐데.

 

2. 그래서 M 프로젝트는 뭐냐? 후반부 링고의 존재감 상실

 

초반부를 보면 m 프로젝트(라고 쓰고 스토커짓이라고 읽는다)를 시행하는 링고의 사이코틱한 행적이 주를 이루죠. 링고의 공상과 꿈, 가족을 되찾겠다는 소망이 한데 어우러진 살짝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부분인데다 (근데 좀 길어..) 핑드럼, 즉 모모카의 일기를 소유한 링고는 작품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근데 쇼우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순간 스토커 싸이코 적인 모습은 어디가고 완전 평범한 소녀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m 프로젝트는?!?! 가족 되살리기는 어떡할건데??..라고 말할 수 밖에.. 거기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불사르는 (^^;) 그런 아이가 되죠. 본성이 착한 아이다, 이러면 할 말은 없지만... 여튼 너무 성격이 극적으로 변화해서 납득이 안 갈 정도입니다. 거기에 그 강했던 존재감과 비중이 뒤로 가면 거의 사라지고...ㅎㅎ..물론 본래 주인공인 삼남매에게 포커스가 돌아갔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처리부분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초반의 링고 묘사를 좀 줄이던가! 그렇게 임팩트가 쎈 인물이 아니면 그 스토킹은 한두화로 마무리했음 됏잖아..ㅜㅜ

 

 덧붙여 개인적으로 m 프로젝트의 m은 모모카의 m이라고 생각합니다...(쿨럭)

 

3. 엔딩은 슈타게 같다.

 

이건 농 ㅋㅋㅋㅋㅋㅋ 아 그럼 슈타인즈게이트로 가면 쇼짱이랑 칸짱 만날 수 있는 건가여? ㅜㅜ

 

 

정리하자면 아쉬웠던 점은 완급조절의 실패입니다. 음.. 말하자면

더 깔끔할 수 있었는데!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라는 기분.

 

 

 

 

 

 

 

 

 

 

..그리고 오늘 작품을 되짚어 보며 깨닫게 된 부분들이 있는데...

이게 곱씹을수록 의미가 ㅜㅜㅜㅜㅜㅜ 감동이 ㅜㅜㅜ 으악

 

일단

 

 

이 애니에서 키워드는 단연

데스티니!!!!(운명)죠.

그렇지만 여기서 운명이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즉 사람이 이끌려 다니는 게 아닙니다.

물론 히마리의 죽음이라는 운명에 애들이 휘둘리고 있지만

키포인트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맞겠네요.

그러나 우리는 뭐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너희들에게 고한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할 우리들.

펭귄드럼에는 어린이 브로일러라는 게 나오죠. (아 좀..보면서 신박하다 싶으면서도 무서웠던 ㅜ)

더이상 필요없는 아이들,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 가는 장소로

그 곳에 가면 아이들은 투명해집니다. 극 중에서는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게 된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하구요.

말하자면 "아무도 날 선택해주지 않는 이 세상 ㅜㅜㅜ 차라리 공기가 되어버리는 게 나을지도.."이런 겁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어린이 브로일러에 가기를 원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그 아이들은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고, 선택받고 싶어했으니까요.

이들은 선택받는다면 어린이 브로일러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타부키랑 히마리처럼요.

선택받는 것이란 사랑받는다는 것, 사랑받는다는 것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함께 산다는 건 벌도 함께 받는다는 것이겠죠. 같은 운명을 짊어지겠단 뜻이기도 하구요.

 

 

사람들은 상자 안에 갇혀 태어납니다. 그 상자 속에서 인간은 마냥 안전하고 행복한 건 아니죠.

칸바와 쇼우는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같은 날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상자 안에 갇힌 채 첫만남을 가집니다. 상자 안은 안전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곳이었죠.

아무 것도 하지도 못한채 그냥 기력을 잃고 쓰러져야만 하는 그런 곳.

쇼우랑 칸바는 서로 생사를 확인하며 그렇게 지냈는데

어느날 칸바가 상자 구석에서 사과... 운명의 과실을 찾아냅니다.

네 것 안에도 있을 거라며 쇼우한테도 찾아보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없습니다.

쇼우는 말합니다, 칸바는 선택받은 거야..라고.

이 과실은 핑드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뭐 이건 그렇다 치고.(야)

여튼 칸바는

운명의 과실을 반으로 나눠 쇼우에게 건네줍니다.

칸바가 쇼우를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쇼우가 선택한 건 히마리.

히마리의 대사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나, 사실 최초의 여자와 남자 이야기 알고 있었어.

두 사람을 벌을 받았지.

산다는 건 벌이구나.

하지만, 벌이라고 해도 나... 쇼우랑 같이 살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 감동 ㅜㅜㅜㅜㅜ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산다는 건 벌입니다. 누군가 나를 선택해주고 사랑해줘야 행복할텐데, 늘 그런 건 아니니까요. (..어린이 브로일러...)

하지만 선택받았다고 해서 산다는 게 벌이 아니게 되는 걸까요.

아니, 그래도 산다는 건 벌입니다. 왜냐면 "함께 산다"는 건 운명을 나눠 지는 것, 고통도 괴로움도 같이 받는다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산다는 게 벌, 이어도 삼남매는 괜찮았던 겁니다.

왜냐하면... .. 선택받았으니까요, 선택했으니까요.

칸바가 쇼우를 선택했고, 쇼우가 히마리를 선택했고, 또 칸바는 히마리를 선택했습니다.

 

히마리: 이제,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아..

칸바: 난 널 위해 살고 싶었어.

 

사랑이죠, 사랑. (..야)

나 칸바가 이 대사 칠 때 반하는 줄 알았음...^^

마지막화에 히마리가 다시 칸바에게 과실을 건네주죠.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다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것.... (뭔 소리야)

세 사람은 남남이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선택했기에.. 삶이 벌이어도 벌이 아니게 되었고

운명이 벌을 주어도 갈아탈 수 있게된 겁니다.

그래서 제목이 돌아가는 펭귄드럼.

..저, 울었어요..마지막화에서.

 

 

"사과는 사랑에 의한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자에게 주는 보상이야."

"그래도 죽으면 끝이잖아."

"아니,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게 켄지의 주장이야."

 

 

펭귄드럼은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까요?

저는 그보다는, "사랑한다면 희생할 수 있다. 왜냐면 그건 더이상 벌이 아니니까."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다르냐면.. ..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ㅋ)

어제 다 보고

오늘 곱씹으면서 계속 생각하는데

정말................. .. 정말 아름다운 메시지의 애니다.............. 라는 생각이 ㅜㅜ

전 정말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 작품 좋은게 ..

작품 소재 자체는 굉장히 환상적이지만 그 안에 품은 뜻이 참 예쁘고 반짝반짝하달까...

사랑에 대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이 또 어디있을까요. 그리고 특유의 연출!!!!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그 연출이 정말 좋습니다.

이건 정말....  불필요한 거 가지치고 완급 조절만 잘 했으면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작이 되었을텐데..

라는 기분이 수없이 듭니다. 이 감동적이고 훌륭한 메시지를 가지고 이렇게 ㅜㅜㅜ 하다니 ㅠㅠ

 

 

그리고 왜 떡밥 회수를 안 하느냐, 라는 의견을 많이 봤는데.

저는 작품에 나오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다 상징으로 이해해서 떡밥...이라고 애초에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근데 m 프로젝트는 아직도 맘에 걸림)

오히려 죄다 상징, 은유로 이해했기에 더 감동이 컸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런 상징이 과하게 많다는 거죠. 계속 말하는 거지만 조금만 더 깔끔했으면 ㅜ

크리스탈 공주의 생존 전략이 아깝다 ㅜㅜ 모모카찡...

근데 놓고 보면 완급조절과 가지치기에 실패했음에도 이런 포풍감동이 밀려온다는 것도 참..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듯 ㅋㅋㅋ

그래서 내가 아쉽다는 거야 ㅜㅜㅜ

 

 

 

 

덧)

보고 나니 올해 극장판 소식이 있더군요. 뭥!?!?!? 칸바랑 쇼우를 다시 볼 수 있냐는?

이번에야말로 슈타인즈게이트로 이코요

아 진짜.. 행복해졌음 좋겟다..ㅜㅜㅜㅜ

 

 

 

 

덧2))

원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 감독은 호소다 마모루...랑 다이치 아키타로였는데

이번에 아키히사 쿠니히코로 바뀜 ㅜㅜㅜ

레알 여태까지 내가 알게 된 애니 감독 중 갑인듯 갑갑갑.

세일러문에 우테나에 펭귄드럼이라굿?!

정말 우테나 마지막화를 보고 쓰나미 같은 감동의 물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ㅜㅜ

진짜 연출도 어쩜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 .. 천재인가바 ㅋㅋㅋㅋ

좋아하는 애니 감독이 많아질수록 정말 햄보카다^^^^

내가 일본서 태어났으면 꿈이 애니 감독이 되었을듯. 하....

 


Posted by 새벽(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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