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략!!!!!!!!!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너희들에게 말한다.
핑드럼을 찾아라.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알자마자 찾아 본 작품. (시험 끝난 기념^^)
감상평은 짧게 하자면 "아쉽다."입니다.
연출과 개그, 인물 및 서사구조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감독 특징이 아주 잘 살아있음)
2%가 부족합니다. ...
진짜 조금만 더 깔끔했다면 레알 대작이 될 수 있었는데 ㅜㅜㅜ
근데 이래놓고 완결 다 보고 내가 남긴 한 줄 감상평은:
눈물이 불타고 가슴이 떨어지는 것 같다...!!!!!!!!! 우오우아아으
....ㅎ..^p^... 위에는 객관적 평이고 한 줄 감상은 주관적 감상이라고 할 수 있겟네영..ㄲㄲㄲ
이매진-!!!!
진짜 센스가 신박하죠. 감독 취향따라 좀 느끼한 건 덤.
말하자면 로맨스, 개그, 판타지, 시리어스, 스릴러, 가족애, 성장물 등 다양한 요소가 다 섞여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도 여지없이 근친, 동성애 등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저는 뭐..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제 익숙해)
게다가 가족의 사랑과 이성적 사랑이 한데 뒤얽힌 칸바+히마리+쇼우의 관계는 참 복잡미묘아리까리해서 더 매력적이죠.
그리고 실제로 친남매도 아니니까 뭐 실질적인 근친도 아니고...ㅜ 서로가 서로를 선택한 소울메이트라고 보는 게 옳을 듯.
자
그럼 여기서부터
내 멋대로 내 맘대로
감상 및 해석 시작합니당 :Q
여기서 일단
아쉬웠던 점부터 시작하죠.
1. 뒤로 갈수록 맥이 빠진다.
진짜.. 세 남매가 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었다. 히마리에게 운명의 과실을 준 건 쇼우였다. 19~21화 즈음까지 이런 진실이 밝혀지면서 얼마나 도키도키!!!! 기대기대하면서 봤는데 뭥... 그 뒤부터 갑자기 맥이 빠집니다.
그 이유는 뜬금없는 악의 세력의 등장. 악의 세력에 러닝타임을 너무 잡아먹더군요. 게다가 뜬금없이 블랙 바바리를 입고 돌아다니며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칸바는 레알ㅋㅋㅋㅋ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덧붙여 퇴원했다 집에 갔다 칸바한테 갔다 또 쓰려졌다 일어났다 하는 히마리...의 행적도 너무 깁니다; 요 부분만이라도 좀 깔끔하게 했으면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이었을텐데.
2. 그래서 M 프로젝트는 뭐냐? 후반부 링고의 존재감 상실
초반부를 보면 m 프로젝트(라고 쓰고 스토커짓이라고 읽는다)를 시행하는 링고의 사이코틱한 행적이 주를 이루죠. 링고의 공상과 꿈, 가족을 되찾겠다는 소망이 한데 어우러진 살짝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부분인데다 (근데 좀 길어..) 핑드럼, 즉 모모카의 일기를 소유한 링고는 작품 내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근데 쇼우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순간 스토커 싸이코 적인 모습은 어디가고 완전 평범한 소녀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m 프로젝트는?!?! 가족 되살리기는 어떡할건데??..라고 말할 수 밖에.. 거기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불사르는 (^^;) 그런 아이가 되죠. 본성이 착한 아이다, 이러면 할 말은 없지만... 여튼 너무 성격이 극적으로 변화해서 납득이 안 갈 정도입니다. 거기에 그 강했던 존재감과 비중이 뒤로 가면 거의 사라지고...ㅎㅎ..물론 본래 주인공인 삼남매에게 포커스가 돌아갔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처리부분에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초반의 링고 묘사를 좀 줄이던가! 그렇게 임팩트가 쎈 인물이 아니면 그 스토킹은 한두화로 마무리했음 됏잖아..ㅜㅜ
덧붙여 개인적으로 m 프로젝트의 m은 모모카의 m이라고 생각합니다...(쿨럭)
3. 엔딩은 슈타게 같다.
이건 농 ㅋㅋㅋㅋㅋㅋ 아 그럼 슈타인즈게이트로 가면 쇼짱이랑 칸짱 만날 수 있는 건가여? ㅜㅜ
정리하자면 아쉬웠던 점은 완급조절의 실패입니다. 음.. 말하자면
더 깔끔할 수 있었는데!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라는 기분.
..그리고 오늘 작품을 되짚어 보며 깨닫게 된 부분들이 있는데...
이게 곱씹을수록 의미가 ㅜㅜㅜㅜㅜㅜ 감동이 ㅜㅜㅜ 으악
일단
이 애니에서 키워드는 단연
데스티니!!!!(운명)죠.
그렇지만 여기서 운명이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즉 사람이 이끌려 다니는 게 아닙니다.
물론 히마리의 죽음이라는 운명에 애들이 휘둘리고 있지만
키포인트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맞겠네요.
그러나 우리는 뭐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한 너희들에게 고한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할 우리들.
펭귄드럼에는 어린이 브로일러라는 게 나오죠. (아 좀..보면서 신박하다 싶으면서도 무서웠던 ㅜ)
더이상 필요없는 아이들,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 가는 장소로
그 곳에 가면 아이들은 투명해집니다. 극 중에서는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게 된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하구요.
말하자면 "아무도 날 선택해주지 않는 이 세상 ㅜㅜㅜ 차라리 공기가 되어버리는 게 나을지도.."이런 겁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어린이 브로일러에 가기를 원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그 아이들은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고, 선택받고 싶어했으니까요.
이들은 선택받는다면 어린이 브로일러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타부키랑 히마리처럼요.
선택받는 것이란 사랑받는다는 것, 사랑받는다는 것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함께 산다는 건 벌도 함께 받는다는 것이겠죠. 같은 운명을 짊어지겠단 뜻이기도 하구요.
사람들은 상자 안에 갇혀 태어납니다. 그 상자 속에서 인간은 마냥 안전하고 행복한 건 아니죠.
칸바와 쇼우는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같은 날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상자 안에 갇힌 채 첫만남을 가집니다. 상자 안은 안전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곳이었죠.
아무 것도 하지도 못한채 그냥 기력을 잃고 쓰러져야만 하는 그런 곳.
쇼우랑 칸바는 서로 생사를 확인하며 그렇게 지냈는데
어느날 칸바가 상자 구석에서 사과... 운명의 과실을 찾아냅니다.
네 것 안에도 있을 거라며 쇼우한테도 찾아보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없습니다.
쇼우는 말합니다, 칸바는 선택받은 거야..라고.
이 과실은 핑드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뭐 이건 그렇다 치고.(야)
여튼 칸바는
운명의 과실을 반으로 나눠 쇼우에게 건네줍니다.
칸바가 쇼우를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쇼우가 선택한 건 히마리.
히마리의 대사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나, 사실 최초의 여자와 남자 이야기 알고 있었어.
두 사람을 벌을 받았지.
산다는 건 벌이구나.
하지만, 벌이라고 해도 나... 쇼우랑 같이 살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 감동 ㅜㅜㅜㅜㅜ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산다는 건 벌입니다. 누군가 나를 선택해주고 사랑해줘야 행복할텐데, 늘 그런 건 아니니까요. (..어린이 브로일러...)
하지만 선택받았다고 해서 산다는 게 벌이 아니게 되는 걸까요.
아니, 그래도 산다는 건 벌입니다. 왜냐면 "함께 산다"는 건 운명을 나눠 지는 것, 고통도 괴로움도 같이 받는다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산다는 게 벌, 이어도 삼남매는 괜찮았던 겁니다.
왜냐하면... .. 선택받았으니까요, 선택했으니까요.
칸바가 쇼우를 선택했고, 쇼우가 히마리를 선택했고, 또 칸바는 히마리를 선택했습니다.
히마리: 이제,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아..
칸바: 난 널 위해 살고 싶었어.
사랑이죠, 사랑. (..야)
나 칸바가 이 대사 칠 때 반하는 줄 알았음...^^
마지막화에 히마리가 다시 칸바에게 과실을 건네주죠.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다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것.... (뭔 소리야)
세 사람은 남남이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선택했기에.. 삶이 벌이어도 벌이 아니게 되었고
운명이 벌을 주어도 갈아탈 수 있게된 겁니다.
그래서 제목이 돌아가는 펭귄드럼.
..저, 울었어요..마지막화에서.
"사과는 사랑에 의한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 자에게 주는 보상이야."
"그래도 죽으면 끝이잖아."
"아니,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게 켄지의 주장이야."
펭귄드럼은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까요?
저는 그보다는, "사랑한다면 희생할 수 있다. 왜냐면 그건 더이상 벌이 아니니까."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다르냐면.. ..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ㅋ)
어제 다 보고
오늘 곱씹으면서 계속 생각하는데
정말................. .. 정말 아름다운 메시지의 애니다.............. 라는 생각이 ㅜㅜ
전 정말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 작품 좋은게 ..
작품 소재 자체는 굉장히 환상적이지만 그 안에 품은 뜻이 참 예쁘고 반짝반짝하달까...
사랑에 대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이 또 어디있을까요. 그리고 특유의 연출!!!!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그 연출이 정말 좋습니다.
이건 정말.... 불필요한 거 가지치고 완급 조절만 잘 했으면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작이 되었을텐데..
라는 기분이 수없이 듭니다. 이 감동적이고 훌륭한 메시지를 가지고 이렇게 ㅜㅜㅜ 하다니 ㅠㅠ
그리고 왜 떡밥 회수를 안 하느냐, 라는 의견을 많이 봤는데.
저는 작품에 나오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다 상징으로 이해해서 떡밥...이라고 애초에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근데 m 프로젝트는 아직도 맘에 걸림)
오히려 죄다 상징, 은유로 이해했기에 더 감동이 컸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런 상징이 과하게 많다는 거죠. 계속 말하는 거지만 조금만 더 깔끔했으면 ㅜ
크리스탈 공주의 생존 전략이 아깝다 ㅜㅜ 모모카찡...
근데 놓고 보면 완급조절과 가지치기에 실패했음에도 이런 포풍감동이 밀려온다는 것도 참..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듯 ㅋㅋㅋ
그래서 내가 아쉽다는 거야 ㅜㅜㅜ
덧)
보고 나니 올해 극장판 소식이 있더군요. 뭥!?!?!? 칸바랑 쇼우를 다시 볼 수 있냐는?
이번에야말로 슈타인즈게이트로 이코요
아 진짜.. 행복해졌음 좋겟다..ㅜㅜㅜㅜ
덧2))
원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 감독은 호소다 마모루...랑 다이치 아키타로였는데
이번에 아키히사 쿠니히코로 바뀜 ㅜㅜㅜ
레알 여태까지 내가 알게 된 애니 감독 중 갑인듯 갑갑갑.
세일러문에 우테나에 펭귄드럼이라굿?!
정말 우테나 마지막화를 보고 쓰나미 같은 감동의 물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ㅜㅜ
진짜 연출도 어쩜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 .. 천재인가바 ㅋㅋㅋㅋ
좋아하는 애니 감독이 많아질수록 정말 햄보카다^^^^
내가 일본서 태어났으면 꿈이 애니 감독이 되었을듯. 하....